일본의 노사 임금협상인 춘투(春鬪)가 18일 재계를 대표하는 경단련(經團連)과 노조단체인 연합(連合)의 첫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개시됐다.
기선 잡기 성격의 상견례지만 최근 기업 실적 개선이 반영돼 간담회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매년 임금 삭감 또는 동결을 감수해 온 노조는 올해만큼은 임금을 충분히 올려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연합 관계자는 “기업 이익이 늘어난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공헌 때문”이라며 “고용, 임금, 노동조건 등 모든 면에서 기업들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실적 배분 차원에서 성과급 지급액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언론들은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마쓰시타전기, 후지쓰, 도시바 등의 인상폭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합이 퇴직금에 미칠 효과를 염두에 두고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경단련 측은 일시급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 경단련은 또 일본 제조업체의 임금 수준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59, 중국은 4라는 자체 통계수치를 들어 인상률을 낮추려 하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