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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相生의 구조조정’해운대그랜드호텔 50명 희망퇴직

입력 | 2005-01-06 20:45:00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사가 서로를 배려하며 ‘상생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6일 해운대그랜드호텔에 따르면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전체 직원 400여 명 중 50명을 희망 퇴직시키기로 하고 1일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과장급 이상 14명이 명예 퇴직했다.

회사 측은 희망 퇴직자에게 퇴직금과 함께 12개월분의 위로금을 줄 예정이다.

특히 위로금 중 3개월분은 남는 직원들이 자신들의 봉사료에서 떼어 주기로 뜻을 모았다.

1996년 문을 연 이 호텔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카지노 유치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만들려 했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하고 전담팀을 만들어 9차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밤늦게 합의안을 도출했다.

호텔 측은 노조가 구조조정을 도와준 데 대한 보답으로 임시직과 계약직 등 다양한 고용형태를 정규직으로 단일화했다. 또 분기별 직원 해외연수와 사외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호텔 윤병돈 상무는 “노사가 힘을 모아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룩함으로써 구조조정에 동참해 준 노조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