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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캔디’원작자 나기타 씨 “광고 저작권료 이웃돕기에”

입력 | 2004-08-19 19:43:00


“캔디 캐릭터나 노래가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캔디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사용은 원천적으로 금지한다.”

이렇게 주장해 온 ‘캔디’의 일본인 원작자 나기타 게이코(名木田惠子·필명 미즈키 교코·65)가 국내 TV 광고에 처음으로 캔디 노래 사용을 허락했다. 그리고 저작권료는 한국의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1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나기타씨는 교보생명의 TV 광고 ‘아내의 노래’편에 삽입된 캔디 주제가 저작권료의 절반인 150만엔(약 1600만원)을 한국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또 나머지 절반은 캔디 주제가의 작곡가 유족들에게 지급했다.

나기타씨는 소설과 만화영화로 유명한 ‘캔디’를 탄생시킨 일본의 작가로 캔디 캐릭터와 노래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저작권을 갖고 있다.

그는 “광고계에서 캔디 주제가나 캐릭터 삽입 요청을 많이 받지만 모두 거절해 왔다”며 “캔디 주제가가 TV 광고에 사용된 것은 1975년 캔디 만화영화가 생긴 이래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만드는 2004년 ‘마음의 힘’ 캠페인 광고 중 ‘아내의 노래’(사진)편은 상업적 내용을 최대한 배제한 내용이어서 이례적으로 사용을 허락했다는 것.

‘아내의 노래’편 TV 광고는 늦은 밤 힘들어하는 남편의 손을 잡고 걷던 아내가 캔디 주제가를 부르며 그를 격려한다는 내용이다. 아내 역할은 탤런트 김희애씨가 맡았다. 교보생명 서천일 브랜드관리 팀장은 “나기타씨가 캔디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한국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저작권료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