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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투자가 늘지 않고 부동산 경기마저 위축되면서 돈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1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6월 중 총유동성(M3) 증가율은 6%대 초반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9.06%보다 3%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M3 증가율은 2000년 연간 5.6%에서 2001년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9.6%로 급등해 2002년에는 12.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가계대출 억제와 기업 투자부진의 영향으로 8.8%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서 M3 증가율은 1월에 4.92%로 바닥을 친 뒤 2월 5.09%, 3월 5.34%, 4월 5.43%, 5월 5.88% 등을 거쳐 6월에는 6%대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화폐의 유통속도 등을 고려할 때 통화량 증가율이 최소 10% 정도는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량은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개인이 주택구입 등으로 소비하기 위해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 늘어난다”면서 “기업들은 투자의욕이 없어 돈을 빌리지 않고 개인들도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출을 꺼려 통화량 증가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총유동성(M3)▼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의 총량으로 현금과 금융권 예금 등을 합친 것. 총유동성 증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