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달 말경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하지만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 노동부의 5월 신규 고용 통계가 3개월째 상승 국면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불안해 FRB가 ‘완만하고 단계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측근으로 금리정책 표결권을 가진 도널드 콘 FRB 이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자클럽 모임에 참석해 “FRB가 아직은 인플레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FRB의 또 다른 이사인 벤 버난케도 “핵심 물가가 내년 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같은 견해를 보였다.
금융전문가들이 현시점에서 인플레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생산성 증가가 계속 호조를 보여 임금 인상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FRB가 이달 말 완만하게나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재정통화 정책이 당분간 긴축 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그중 하나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