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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15일]‘마리포사’ 외

입력 | 2004-05-14 17:30:00

‘마리포사’


◆마리포사

감독 호세 루이스 쿠르에다. 주연 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 마누엘 로자노. 그림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지성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진 노선생 그레고리오의 깊은 눈빛과 어린 몬초의 맑은 눈망울을 교차시키면서 자유, 사랑, 우정 등 거대한 주제를 스크린에 담아낸다.

1930년대 내전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스페인의 한 시골 마을. 심한 천식으로 집에만 있던 8세 몬초가 학교에 입학한다. 몬초는 등교 첫날 바지에 ‘쉬’를 하는 바람에 놀림감이 되지만 그레고리오의 배려로 학교 생활에 차츰 적응해간다.

몬초가 사는 마을도 스페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좌익과 보수 우익세력의 대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 속에서 그레고리오는 기억에 남을 만한 명대사를 남긴다. “지옥은 저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증오와 잔인함, 그게 지옥이지. …한번 맛본 자유는 마음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단다. 그건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보물이지.” 원제 ‘La Lengua De Las Mariposas’(2000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닉 오브 타임

감독 존 바담. 주연 조니 뎁, 크리스토퍼 워큰. 어린 딸이 인질로 잡힌 뒤 암살 지시를 받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액션 스릴러. 회계사 왓슨은 여섯 살 딸 린과 함께 열차 편으로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도착한다.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던 역사 안에서 두 사람이 왓슨에게 다가와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힌 뒤 조사할 내용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왓슨과 린이 차에 오르자마자 권총을 들이댄다. 원제 ‘Nick of Time’(1995년 작). ★★☆

◆뮤직 오브 하트

감독 웨스 크레이븐. 주연 메릴 스트립, 글로리아 에스테판, 아이단 퀸. 할렘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한 젊은 교사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스크림’ 시리즈 등 공포영화로 유명한 크레이븐이 연출을 맡은 점이 흥미롭다. 두 아이의 엄마인 로버타는 남편의 외도로 절망에 빠진다. 자신의 꿈이었던 음악마저 포기하고 살아온 로버타는 남편과 헤어진 뒤 할렘가로 이사한다. 원제 ‘Music of the Heart’(1999년 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