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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재검표 의혹사례 속출…곳곳 유령표

입력 | 2004-05-13 19:10:00


대만 총통선거 투·개표 검표 과정에서 ‘이상한 표’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만 전국 21개 지방법원에서 10일부터 시작된 검표 결과 ‘유령표’가 나오는가 하면 국민투표 용지가 총통선거 용지로 둔갑하고 유효표가 증발하는 등 선거부정 의심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13일 보도했다.

재개표 이틀째인 11일에 이미 1만5000여장의 ‘이상한 표’가 발견됐으며, 12일에는 중남부의 타이중(臺中)시, 자이(嘉義)현, 핑둥(屛東)현 등지에서 유령표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핑둥의 한 투표소는 430명이 투표했으나 1016장의 투표지가 발견됐다. 핑둥의 다른 투표소에서는 1125명이 투표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투표함에는 225장밖에 없었다.

타이베이(臺北)시 등 상당수 투표소에서는 국민투표 용지가 총통선거 용지로 잘못 집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3월 20일 총통선거에서 2만9518표 차로 패배한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가 제기한 당선 무효소송에 따라 실시된 재검표는 12일 현재 1325만여표 중 26%가량 진행됐으며 19일 종료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검표 결과 발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9일 밤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