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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웅산 “감미로운 재즈속에 록의 힘 담고 싶어요”

입력 | 2004-04-08 18:09:00


웅산(雄山·30·본명 김은영·사진)은 힘 있는 목소리와 허스키한 중저음 처리가 돋보이는 재즈 가수다. 웅산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1998년부터 일본에서만 클럽 공연과 콘서트를 합쳐 1000회가 넘는 공연을 가졌다. 그가 9, 10일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웅산은 로커 출신. 상지대 재학시절 록 밴드에서 보컬로 활약했고 ‘록 음악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일이 안 풀려 힘겨워 하던 대학 졸업 무렵, 친구가 선물해준 빌리 홀리데이의 ‘아임 어 풀 투 원 유’(I'm a Fool to Want You)를 듣자마자 재즈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이후 노래 인생이 바뀌었다.

웅산은 그의 법명이다. 17세에 출가해 비구니가 되려고 충북 단양 구인사로 갔다가 2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정말 비구니가 되는 게 꿈이었다니까요.”

그는 불가에 귀의한 2년 동안 연습한 복식 호흡으로 더욱 힘 있는 보컬을 갖출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내와 일본에서 동시 발매된 첫 음반 ‘러브 레터스’(Love Letters)로 데뷔했다.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은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줄리 런던의 노래다. 팬들은 그를 ‘한국의 줄리 런던’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록적인 요소를 가미한 재즈를 구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콘서트는 3부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러브 레터스’ 수록곡을 선보인다. 2부는 시인 현담의 시에 직접 작곡한 곡을 입힌 ‘비새’ 등 신곡 위주로 꾸미고, 3부에서는 ‘수지큐’ 등 펑키 재즈로 편곡한 신나는 음악을 들려준다.

“1집에는 유명 재즈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 ‘내 노래가 없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5월 일본 투어를 마친 뒤 6월부터 작업에 들어가는 2집에서는 나의 오리지널 곡을 많이 수록할 예정입니다.”

콘서트는 9일 오후 8시와 10일 오후 3시, 8시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시어터. 3만5000원. 02-6248-0430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