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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굳세어라 부산항" 새시대 연다

입력 | 2003-12-25 22:18:00


《중국과 일본이 급증하는 동북아 물류시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면서 부산항도 내년 1월 부산항만공사(BPA) 출범에 맞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항만운영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대대적인 항만시설 확충을 벌이고 있는 데다 그동안 관망하던 일본마저 중추항만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동북아의 주요 국제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

▽BPA 출범= 내년 1월 16일 공식적으로 BPA가 출범한다. 이는 1876년 부산항 개항 이후 128년 만에 부산항의 관리권이 정부에서 공사체제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컨테이너 처리 능력에서 그동안 세계 3위 자리를 지키던 부산항은 올 들어 중국의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항에 밀려 세계 5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따라 BPA는 부산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사명과 임무를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PA는 인사와 재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정부로부터 무상 임대해 민간운영사에 재임대하고 있는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일반화물부두의 시설과 장비 등 3조5000억원 상당의 국유재산을 출연받아 운영하게 된다.

정부출자 기관이지만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항만위원회가 사장과 직원 모두를 공개채용 하는 등 독립성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BPA의 출범은 항만자치운영을 통해 부산항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등 새로운 부산항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1000만개 돌파=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24일 사상 최초로 20피트 기준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 실적은 1982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인 자성대부두가 문을 연 지 만 20년만이다.

이로써 부산항은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선전항에 이어 전 세계항만 중 5번째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1000만개를 돌파한 항만이 됐다.

부산해양청은 이날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BPA 위원, 항만하역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만부두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올해 잇따른 화물연대 파업과 태풍피해를 이겨내고 1000만개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항만노무 공급원 노사합의체로 운영=그동안 부산항운노조가 독점적으로 행사해 온 부산항의 항만노무 공급권이 내년 2월부터 노사합의 체제로 전환된다.

노측인 부산항운노조와 사측인 부산항만하역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조만간 ‘항만노동수급 노사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항만하역분야의 노무인력 수급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1일부터 부산항 항만하역분야 사업장의 노무인력 공급을 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서 맡게 된 것.

부산항 개항이후 지금까지 부산항의 항만하역 노무인력은 항운노조가 독점적으로 공급권을 행사해 왔으나 탄력적 수급조절이 어려워 효율성이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