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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KBS ‘열린 음악회’ 500회… "온 국민에 열린 무대"

입력 | 2003-09-18 18:05:00

최근 방영된 ‘열린음악회’에서 가수 패티김과 딸 카밀라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1일로 500회를 맞는 ‘열린음악회’는 가요와 클래식, 클래식과 국악의 크로스 오버를 통해 대표적인 가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 KBS


1993년 5월 9일 첫 방송된 KBS1 TV ‘열린 음악회’가 21일로 500회를 맞는다.

가수 서태지 등장(1992년) 이후 10대 위주 댄스 음악이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을 휩쓸던 때 ‘가족들이 볼 만한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된 ‘열린 음악회’는 지금껏 3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대표적인 휴일 가족대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 간 크로스 오버에도 착안해 클래식-국악, 또는 클래식-가요의 혼합을 시도한 것도 인기몰이의 요인이었다.

방송 후 6, 7년 간 오케스트라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가수들과 ‘내공’을 다투었던 ‘열린 음악회’는 ‘춤 잘 추고 노래 못 부르는’ 10대 댄스가수들이 결코 설 수 없는 무대가 되기도 했다.

가수 인순이 신효범 박정훈 등은 이 프로그램에서 관객 장악능력과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 뜨거운 가창력을 바탕으로 스폿 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러나 라이브에 능한 국내 가수들은 30명 선을 넘지 못했고 섭외에 곤란을 겪던 제작진은 4, 5년 전부터 일부 가수들에게 립싱크를 허용했다.

10년 간 이 프로그램이 남긴 각종 기록도 흥미롭다. 가수 신효범은 무려 88회를 출연해 최다 출연 가수 자리에 올랐다(표 참조). 테너 신동호는 34회, 국악인 김영임은 25회를 출연해 분야별 최다 출연기록을 남겼다. 가장 많이 불린 가요는 ‘남행열차’(43회)였으며, ‘라밤바’와 ‘마이 웨이’는 팝 분야 최다 애창곡(각 22회)에 올랐다(표 참조). ‘오 솔레 미오’는 가장 애창된 클래식 곡이었다.

이 프로그램 유찬욱 책임 PD는 “‘열린 무대’라는 당초 취지를 살려 가족중창단이나 각종 합창단 등 일반인들의 출연 비율을 앞으로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BS1은 21일 오후 5시반∼7시 신효범 이광조 유열 정수라 등 역대 ‘열린 음악회’ 최다 출연 가수들이 나와 ‘아름다운 강산’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부르는 500회 특집 생방송을 방영한다. ‘UN’ 슈 송대관 설운도 현철 주현미 현숙 등 선후배 가수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남행열차’ ‘소양강 처녀’ 등 트로트 애창곡을 함께 부른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 등 포크 4인방과 패티김 조영남 테너 임웅균도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 첫 회 때 객석에서 관람한 한 가족을 초대하기도 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은 모두 군인으로 성장했다.

최다 출연가수 10순위이름횟수 1신효범88 2설운도81 3인순이79 4조영남78 5정수라71 6박정운70 7이광조69 8태진아64 9유열63 10송대관62

최다 애창곡(가요) 10순위곡목횟수1남행열차431만남433처녀뱃사공384고래사냥375오늘같은밤366사랑으로357봄여름가을겨울338소양강처녀308젊은그대3010그대그리고나28


최다 애창곡(팝) 10순위곡목횟수1라밤바221My Way223Love is a many splended thing204A love until the end of time194NewYork NewYork196Fame166Memory166Unchain my heart166Yesterday1610케세라15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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