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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치료 뛰어든 의료진 영웅으로

입력 | 2003-06-25 19:07:00


‘화선입당(火線入黨).’

전쟁터에서 공산당이 사람들을 입당시키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기간 중 ‘사스와의 전쟁’에 나선 의료진들의 공산당 입당이 줄을 이었다.

관영TV에서는 흰 가운과 마스크, 보호안경을 쓴 간호사와 의사들이 사스 전담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비장한 배경음악을 곁들여 매시간 내보냈다.

이번에 사스로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들이라면 목숨을 내걸고 환자 치료에 나선 의료진이다. 이들의 희생정신은 베이징(北京)의 사스 실태를 처음 폭로한 301군병원의 원로 군의(軍醫) 장옌융(蔣彦永·72)에게서 비롯됐다.

장옌융은 4월 3일 당시 위생부장이던 장원캉(張文康·63)이 “3월 31일 현재 베이징의 감염자는 12명이며 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데 분노해 자신이 파악한 사스 환자수를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편지를 통해 알렸고 8일 이 사실이 전 세계에 보도됐다.

그의 폭로로 중국 당국은 4월 20일 사스 실태를 처음 공개했으며 장원캉과 당시 베이징 시장이던 멍쉐눙(孟學農·53)은 축소 은폐의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

사스 퇴치의 또 다른 공로자라면 새로 위생부장에 임명된 우이(吳儀·65) 부총리다. ‘철낭자’라는 별명답게 환자 발생지역 집단격리, 학교 휴교, 공공시설 전면 폐쇄 등 마치 계엄을 방불케 하는 조치로 사스의 확산을 막았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