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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나에게 남겨진 生이 3일밖에 없다면'

입력 | 2003-05-30 17:17:00


◇나에게 남겨진 生이 3일밖에 없다면/구효서 외 지음/280쪽 8500원 생각하는백성

앞으로 3일 후면 세상을 떠난다? 죽음을 앞에 둔 당신은 사흘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소설가 구효서는 ‘오늘은 오늘 아닌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는 작중인물인 소설가 안중익의 입을 빌려 일상적인 삶 가운데 맞이하는 담담하게 죽음을 이야기한다. 아들과 아파트 옆 시금치밭을 일구다 지나가는 아낙에게 “다 자라면 뽑아다 드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소설가 임동헌은 카메라 가방을 메고 산으로 가겠다고 한다. ‘그렇다. 사흘 중에 이틀은 여행하는 일로 보낸다. …살아 있는 시간 동안의 모든 행위가 여행이다. 맞다. 여행이 모든 삶의 근간을 이룬다는 말은 온당하다. 내 글 속에 내가 있고, 내가 가고 싶었던 정신의 착륙지가 거기에 있다.’

이 밖에 시인 정희성 신현림, 소설가 현길언, 문화평론가 김지룡 등이 털어 놓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