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원인균, 전염 경로, 치사율 등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사스에 대한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외국 언론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여과 없이 보도해 걷잡을 수 없는 공황(恐惶) 상태로 빠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사스로 숨진 사람은 25일 현재 263명. 그러나 사스와 무관한 폐렴으로 숨지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한 해에 독감으로 숨지는 사람이 미국에서만 3만5000여명이나 되는 현실로 볼 때 사스 공포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사스에 대한 공포는 이 병의 파괴력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스에 대한 쟁점과 실상을 알아본다.
▽원인균의 실체=최근 캐나다에서는 환자의 절반에게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홍콩에서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의료계의 공식 입장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균이라는 것. 돌연변이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만9727개의 염기를 갖고 있는 RNA바이러스. RNA바이러스는 원래 돌연변이를 잘 하지만 돌연변이를 한다고 전혀 다른 바이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치사율=AP통신은 최근 홍콩에서 사스의 치사율이 10%를 넘고 심지어 16.7%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런 주장은 근거가 약하며 일반적인 폐렴의 치사율 5∼8%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사스 치사율은 폐렴이 나타난 추정 환자 가운데 숨진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데 사스가 발병한지도 모른 채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치사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아직 공인된 치료제가 없다는 것.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에 따른 치료법을 더 적절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치유가 잘 되지만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
▽감염 경로=침방울(비말·飛沫)로 전염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며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높은 사람을 뜻하는 ‘초확산체(superspreader)'가 병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초확산체도 어디까지나 침방울로 병을 퍼뜨린다. 대개 침방울은 1∼2m밖에 가지 않는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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