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를 배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지도자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사진)의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알 카에다 조직원이 당초 모하메드에 걸린 현상금보다 200만달러(약 25억원)를 더 달라고 요구, 총 2700만달러(약 337억원)를 받게 됐다고 뉴스위크 최신호(3월17일자)가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의 이 알 카에다 조직원은 2월14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케타시에서 체포된 후 미국측에 모하메드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미국은 그의 제보에 따라 1일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모하메드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조직원은 미측과 협상에서 현상금 2500만달러 외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주 및 정착비용 200만달러를 더 주면 모하메드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주겠다고 요구했고 미측은 고심 끝에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
9·11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걸린 현상금도 2500만달러이나 그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이 조직원은 9·11테러와 관련돼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액수의 현상금을 받는 사람이 됐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