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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연기대상 후보 넘쳐서… 모자라서…"

입력 | 2002-12-29 17:57:00

김상중,안재모,장서희(왼쪽 부터)


KBS MBC SBS가 30,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를 ‘엄선’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KBS는 올해 뚜렷한 히트작이 없어 고민하는 반면 SBS는 ‘야인시대’ ‘명랑소녀 성공기’ ‘유리구두’ ‘라이벌’ 등 흥행작이 많아서 고민하고 있다. MBC는 시청률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어 아가씨’가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PD와 방송작가, 각 언론사 방송담당기자 등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명의 연기자가 대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들은 배용준, 최지우(겨울연가), 김상중(제국의 아침), 유동근, 최명길(명성황후), 최수종, 유호정(태양인 이제마), 이미숙(고독). 이들중 배용준 김상중 유동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국의 아침’은 시청률이 15∼20%에 머물러 ‘태조 왕건’의 후광을 이어가지 못했고 ‘명성황후’는 주인공이 중간에 교체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KBS의 한 관계자는 “올해 두각을 나타낸 드라마가 없어 수상자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31일 KBS2 밤 8시 40분.

이재룡 장서희 김영철 황신혜 등 MBC 드라마 PD가 선정한 12명의 후보 중 4명에게 최우수연기상을 수여하고 4명 가운데 대상을 뽑는다. 올해 MBC의 가장 큰 수확은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인어아가씨’. 이 드라마를 통해 오랜 조연생활을 청산하고 스타덤에 오른 장서희가 대상을 탈 것이라는데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로망스’ ‘네멋대로 해라’ ‘위기의 남자’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30일 밤 9시 55분.

올해는 SBS 드라마가 초강세를 보였다. ‘야인시대’는 최고시청률 51.8%를 기록하며 ‘야인시대 신드롬’을 일으켰고 ‘명랑소녀 성공기’는 종영회 시청률이 41.4%까지 올랐다. ‘유리구두’ ‘라이벌’ 등도 시청률 30%를 넘긴데다 방영 중인 ‘별을 쏘다’와 ‘대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대상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전도연(별을 쏘다) 김현주(유리구두) 안재모(야인시대) 한재석(대망)으로 압축된 상태. 방송은 31일 밤 9시 20분.

올해 SBS는 16개 부문에 걸쳐 40여명에게 시상한다. ‘연속극’ ‘드라마 스페셜’ ‘시트콤’ ‘특집 단막극’ 등의 부문으로 나눠 남녀 각 1명씩에게 수상한다. 이 밖에도 ‘인기상’ ‘10대 스타상’ ‘i상’(네티즌이 뽑은 인기상) ‘특별상’ ‘우정상’ ‘공로상’에서 각각 2∼10명에게 상을 준다. 웬만한 주연급 연기자들은 다 받게 되는 것이다.

MBC는 올해부터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신인상, 인기상을 ‘연속극’과 ‘미니시리즈’ 부문으로 나눠 남녀 각 1명에게 상을 수여한다. 각 부문에서 4명씩 상을 받게 되는 것. KBS도 대상을 비롯,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등을 남녀로 나눠 수여하나 복수 시상이어서 많게는 30명까지 수상자가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방송 3사의 연기 대상은 우수 연기자를 가려야 하는 상의 공신력을 포기한 ‘그들만의 잔치’”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