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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충청공략 '弔問효과'…부친 장례식 예산에 안장

입력 | 2002-11-03 19:03:00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부친 이홍규 옹의 영결식을 갖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부친 이홍규(李弘圭) 옹의 장례식이 2일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 후보를 비롯한 유족들은 이날 오전 빈소가 설치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 고인이 평소 다니던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영결미사를 가진 뒤 장지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 선영으로 가 하관식을 마쳤다.

영결미사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정진석(鄭鎭奭) 서울대교구 교구장이 공동집전했고, 이 후보를 포함한 유족 및 친지, 한나라당 의원 20여명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제 떠나 보내려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는 이날 내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장례행렬 선두를 지켰고, 예산에서 열린 하관식엔 이 지역 출신인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의원과 자민련 소속 군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번 장례일정을 통해 대선 정국에서 다목적 성과를 거뒀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 옹이 고향인 예산에 안장됨에 따라 그동안 성격이 불분명했던 이 후보의 ‘정치적’ 뿌리가 충청도란 사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 것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한 핵심당직자는 “충청권 공략에 탄력이 붙게됐다”며 “이 옹을 겨냥한 친일시비 등 네거티브 공세의 예봉을 꺾는 효과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후보의 대세론에 맞춰 거세질 조짐이었던 견제심리가 ‘조문기간’을 거치면서 동정론에 파묻혔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측이 조촐한 장례식을 위해 당 소속 의원들의 문상 자제 등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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