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50선은 ‘깔딱고개’와 비슷하다. 오르기도 쉽지 않고 오른 뒤에는 계속 발길을 옮기기보다 한숨 돌리고서 기력을 찾아야 다시 오를 수 있는 중간 고지다.
주가가 저항선(60일 이동평균·746.73)을 뚫고 추가상승에 나섰지만 차익·경계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흘 만에 하락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39포인트(1.51%) 떨어진 740.59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438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힘입어 한때 755.44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53포인트(0.89%) 떨어진 59.01에 거래를 마쳐 60선 돌파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날 주가하락은 해외 요인 탓이었다. 일본의 닛케이주가평균은 3.20%,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1.22% 떨어지고 나스닥선물100 지수도 1.11%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만222계약(4771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선물가격이 1.65포인트(1.75%) 떨어진 92.90으로 마감하면서 기준이 코스피200지수보다 밑돌자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009억원어치나 쏟아졌다(매수는 501억원).
또 근로복지기금이 7500억원 규모의 주식형 수익증권(주식은 1500억∼1800억원)을 환매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근로복지기금은 환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장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527개로 상승종목 259개보다 훨씬 많았다. 통신(3.37%) 증권(2.83%) 건설(2.06%) 등 최근 반등장세에서 많이 올랐던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만호제강이 자산주를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포스코도 3.64% 오르면서 철강업종은 2.82% 상승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