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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범람위기…일부 둑 붕괴

입력 | 2002-08-09 18:42:00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 부산연합


계속된 집중호우에 만조의 영향으로 낙동강 중하류 수위가 높아져 범람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상남북도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으며 비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8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낙동강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1명이 실종되고 농경지 수백㏊가 침수됐다.

9일 오후 9시 현재 낙동강 진동지점과 삼랑진 지점의 수위가 각각 9.83m, 7.9m로 위험수위를 1m 가량 남겨놓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새벽 경상남북도에 호우경보를, 전남북과 제주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10일 오후에는 충청남북도와 강원 영동에 호우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 10일에도 남부 지방 일대에 큰 비가 예상됨에 따라 농경지 침수 등 피해상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해남부에서 동해중부에 이르는 남부 해상 전역과 울릉도 독도에는 10일 새벽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1일까지 남부 일대에 최고 150㎜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경북 북부 지역에는 앞으로도 150㎜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리산 등지에는 갑작스런 호우가 내릴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은 7일 오후부터 비가 그쳤으나 10일과 11일에는 또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9일과 10일의 총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50∼150㎜, 충청과 강원, 영동, 제주도 30∼60㎜, 서울 경기 강원 영서지방은 10∼40㎜.

9일 오전 2시 반경 경남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 낙동강 광암배수장 옆 제방 20m가 붕괴돼 농경지 100여㏊가 물에 잠겼으며 48가구 주민 118명이 인근 낙진초등학교 등지로 대피했다.

이에 앞서 8일 오후 9시경 합천군 청덕면 가현리 배수장에서도 황강 제방 20m가 무너져 농경지 100여㏊가 침수되는 등 경남도 내에서만 9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2시경에는 경남 의령군 의령읍 하리 김모씨(88·여)가 물에 잠긴 논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실종됐다. 또 이날 오후 8시경에는 경남 창녕군 남지읍 학계리 윤모씨(38) 등 닭 사육농가 2곳이 배수시설 고장으로 침수되면서 닭 1만5000여마리가 폐사했다.

부산에서는 9일 오전 3시경 강서구 녹산동과 대저동 일대 농경지 200여㏊가 침수돼 하우스 작물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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