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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기름유출 일부인정…녹사평역 오염 배상키로

입력 | 2002-05-30 18:37:00


주한 미군이 지난해 초 발견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기름유출과 관련, 처음으로 책임을 부분 시인하고 보상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29일 열린 환경부와 주한미군 공동의 ‘한미합동전문가회의’에서 주한미군이 녹사평역에서 발견된 휘발유가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것임을 시인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배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그러나 녹사평역 맨홀에서 발견된 휘발유와 등유, 집수정에서 발견된 등유 중 휘발유 부분에서만 책임을 인정했으며 등유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달 추가 발견된 등유와 함께 보강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녹사평역에서 발견된 휘발유가 녹사평역 남서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용산기지 유류탱크에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등유의 유출지와 흐름방향 등에 대해서는 양측 견해가 엇갈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등유 오염원 규명을 위한 추가조사 계획과 기술적 문제 논의를 위해 30일과 31일 전문가 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SOFA에 따르면 미군이 한국정부 이외 제3자에게 끼친 구체적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요구가 가능하며 서울시는 정부가 아니므로 여기 해당된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