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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大選주자 흠집내기

입력 | 2002-04-10 18:10:00


여야는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상대당의 대선 유력 후보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중했다. 그러나 대부분 재탕 삼탕된 내용이었다.

▽이념 공방=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노 후보의 언론관과 주한미군 철수 및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을 급진적 좌파적 발상"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대검찰청 수사국이 발행한 좌익사건실록에는 노 후보의 장인이 49년 조선남로당 창원군당 선전부장으로 양민 9명을 학살하는데 가담했다고 돼있다"며 "좌익사범의 딸이 영부인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노 후보는 "내 아내는 장인에게 영향을 받기보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좌파적 정권 발언을 나치즘적 선동전술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 재산 공세=이원창 의원은 "노 후보는 81년 이후 시국사건은 재미가 없다"며 "산업재해 등 '돈되는 사건'만 맡아 8억원 정도의 재산형성은 문제없었을 것"이라고 비꼰 후 "법원 판결문을 보면 노 후보는 85,86,89년 경남 김해의 땅을 매입할 때 형에게 2억8000만원을 빌려주는 등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 후보가 형 이름을 빌린 부동산 투기로 불어난 재산을 신고했는지와 변호사 시절 세금 납부실적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91년 주간조선이 보도했다가 허위사실로 밝혀져 패소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회창 빌라 및 가족 공세=이해찬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빌라와 관련, "사돈에게서 연간 1억원 상당을 무상으로 받은 셈이므로 증여세 포탈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 후보가 선산이자 문화재보호구역이라고 한 경기 화성의 땅 7000평은 옆에 갈비집은 있어도 문화재는 없더라"며 거짓말이라고 다그쳤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아버님의 친일, 아들의 병역, 손녀의 국적, 본인의 세금 시비 등 4대(代)에 걸친 시비가 있다"며 가족사를 들췄다.

이에 이 후보측은 "상대당 후보의 구순이 넘은 부친과 어린 손녀까지 비방하는 것은 패륜적 행위다. 또 친인척간에 집을 빌려준 경우 증여세를 부과한 전례가 없으며, 화성 땅은 근처에 지방문화재가 있다고 했지 문화재보호구역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권력형 비리 의혹 제기=이원창 의원은 현 정권 들어 "권력형 비리로 드러난 자금이 4조원에 이른다"며 "일부는 민주당 경선과정에 유입되고, 대선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 실세들의 지원으로 정치자금을 모은 의혹이 있다는 J씨, K랜드, E건설, M사, I사 등의 실명을 댔다.

이에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무책임한 설(說) 공세다"고 일축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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