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라이트’ 담배로 불리는 저(低) 타르 담배 흡연자들이 필립모리스와 R J 레이놀즈,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등 미국 3대 담배 제조사를 상대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변호인들이 27일 밝혔다. 변호인들은 11개 주 흡연자들을 대표해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3개 회사들이 그동안 ‘라이트’ 또는 ‘저 타르’ 표기가 붙은 담배가 보통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믿도록 소비자들을 기만해 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저 타르’ 제품으로 규정된 담배를 흡연자들이 피울 경우 타르와 니코틴이 오히려 더 흡입된다는 내용의 미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들은 ‘라이트’ 담배를 피울 때 일반 담배보다 더 깊게 빨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담배회사들은 ‘풀 플레이버’(진한 맛)나 ‘라이트’ ‘울트라 라이트’ 등의 표시는 담배 맛의 강도나 타르 및 니코틴의 양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건강상의 안전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담배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발암물질인 타르 함량이 15㎎ 이하일 경우 ‘라이트’라고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