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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KBS1 '일요스페셜-아르헨티나의 비극'

입력 | 2002-01-10 18:11:00


아르헨티나는 국가 소요사태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KBS 1 ‘일요스페셜-현장보고 아르헨티나의 비극’(밤 8·00)은 13일 아르헨티나 현지 취재를 통해 사태의 실상을 점검한다.

남미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고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갖춘 아르헨티나는 부국의 조건을 고루 갖춘 국가다. 한때 아르헨티나는 세계 7대 부국으로 꼽혔으나 지금은 2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실업률과 1300억 달러가 넘는 국가 부채로 신음하고 있다.

제작진이 현지 취재 과정에서 가장 놀란 것은 극심한 빈부격차다. 시민들은 먹을 것과 일자리를 달라며 거리로 뛰쳐나왔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고급 레스토랑과 유흥가들은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예금인출 제한조치가 실시되기 전에 상류층이 달러로 바꿔 해외로 인출한 돈은 은행에 예치됐던 달러의 4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또 하나 충격적인 것은 중산층의 몰락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야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는 한 부자(父子)는 아버지가 대학교수, 아들이 변호사인 엘리트 집안이었으나 지금은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90년대 이후 몰락한 중산층을 ‘신빈민’으로 부른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빈민층은 전국민의 43%에 달하며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일요스페셜’은 아르헨티나 발전의 발목을 잡은 주범은 고위층의 부정부패였다고 진단한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가 밀려왔을 때도 당시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3선을 노려 구조조정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무기밀매 비리에 연루됐다. 당시 검사는 국영기업을 판 돈이 메넴 측근들에게 흘러들었다고 ‘일요스페셜’ 제작진에게 밝혔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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