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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게이트 '한보'와 닮은 꼴

입력 | 2001-12-17 18:12:00


급속도로 정치권으로 불길이 확산되고 있는 ‘진승현 게이트’의 전개 양상을 보면서 김영삼(金泳三) 정권 시절의 ‘한보사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두 사건 모두 정권 말기에 출처 불명의 금품수수 정치인 리스트가 나돌면서 권력암투 양상으로 비화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리스트엔 여야 정치인이 모두 포함돼 있으나, 여권의 경우엔 주로 권력 핵심부 인사들이라는 점도 닮았다.

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와 함께 시작된 한보사태는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한보의 정태수(鄭泰守)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괴문서가 나돌면서 정치권에 태풍을 몰고 왔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당시 실세로 불리던 신한국당 홍인길(洪仁吉) 의원이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야당은 연일 “홍 의원은 깃털에 불과하고, 또 다른 ‘몸통’이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과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정태수 리스트’는 또 당시 여권의 권력암투를 촉발, 정치권에 각종 음모설이 난무했다.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였던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일부 언론이 자신을 ‘정태수 리스트’의 주요 인물로 지목하자 “정치권 내에 검찰 수사를 악용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 파문이 일기도 했다.

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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