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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테러 관련 홍보는 자네가 맡도록 하게.”
9·11테러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에게 이같은 특명을 내렸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입장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책을 맡고 있는 여성은 빅토리아 클라크(국방부 수석대변인) 샬럿 비어스(국무부 공공외교담당 차관) 매리 매탈린(딕 체니 부통령의 고문) 등 3명이 더 있다.
남성이 지배하는 전시체제하에서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여론 형성의 중책을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뉴욕타임스는 11일 부시 행정부의 테러전쟁 홍보를 ‘여성 4인방’이 도맡게 된 것은 정보관리의 치밀성과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원만한 업무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국무부 국방부 조국안보국 등 10여개 정부부처의 공보담당자들이 참석하는 홍보전략 회의에서 각 부처간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율하는 업무에는 여성이 더 적임자라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의견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여성 4인방’은 전쟁 관련 여론을 주도하는 업무는 처음이지만 선거전이나 기업의 홍보 업무에서는 모두 10년 이상 활동해 온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조만간 대 테러 전쟁 관련 정보제공 종합기구인 ‘정보센터연합(CIC)’을 개설할 예정. 이 기구는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주도하에 탈레반 정권의 여성 억압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