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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희주부의 처녀몸매 되찾기]배-허리살 집중공략 1.2kg '쑤욱'

입력 | 2001-09-18 18:32:00


“조금만 살을 더 빼면 연애 시절처럼 내 가슴에 ‘쏘옥’ 안길 수 있겠네.”

살빼기에 나선지 한달째.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내 몸매를 남편이 신기한 듯 바라보며 감탄했다.

웬만해선 꿈쩍않던 체중계의 눈금이 이젠 매일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이웃과 친지들도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체 뭘 했길래 그렇게 살이 빠지냐”나 “다른 약을 먹는게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특히 얼굴과 허리 부위의 살이 집중적으로 빠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 이대로라면 당초 감량 목표인 ‘두달내 8㎏’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솟아난다.

지난 한 주간 1.2㎏을 빼는 성과를 거뒀다. 헬스클럽에서 시속 6∼7㎞의 속도로 20분 정도 런닝머신에서 뛰고 난 뒤 15분 정도 고정식 페달을 밟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했다.

그 다음에는 윗몸 일으키기와 제자리 일어서기 등 뱃살과 허리살을 ‘집중 공략’하는 운동으로 마무리했다.

며칠 전부터 스포츠 용품점에서 구입한 아령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체지방과 함께 빠져나간 팔뚝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다. 별도의 시간을 낼 필요없이 틈날 때마다 아령을 들고서 방이나 거실을 오가다보니 팔에 힘이 붙는 느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살을 뺀 뒤 예전의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못지 않게 건강을 되찾은 것이 큰 소득이다.

예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무릎 관절이 이상하거나 손발이 저려왔는데 지금은 그런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다. 규칙적인 운동이야말로 ‘고장난 몸’을 낫게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한다.

▼전문의 처방/운동량늘려 지방만 빼야▼

살빼기 도전에 나선지 한달을 맞은 권씨의 현재 체중은 61.7㎏으로 처음(66.7㎏)보다 5㎏이 줄었다.

감량 내용을 살펴보면 근육이 2.3㎏이고 체지방이 2.6㎏. 이로써 전체 체지방량은 살빼기 이전의 31.3%에서 29.6%로 줄어 비만 기준(30%)을 벗어났다.

또 출산 뒤 급격히 불었던 복부 둘레가 5.8㎝ 감소했고 팔 다리의 둘레도 각각 1.7㎝씩 줄었다.

전체적으로 한달간 5㎏을 감량한 것은 좋은 성적이지만 내용상 다소 미흡한 면도 있다. 바람직한 살빼기는 체지방이 근육량보다 2배 이상 감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권씨의 경우 근육량이 적정량 이상으로 감소됐는데 이는 식사조절을 한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꾸준한 운동 결과 감소한 체중 1.6㎏ 가운데 근육은 400g, 체지방은 세배인 1.2㎏이었다.

따라서 남은 4주간은 운동의 강도와 기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근육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방의 분해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방에서는 인체의 체지방 분해를 촉진시키고 식욕 억제를 돕기 위해 각종 한약제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이들 약재들은 살을 빼는 과정에서 체지방이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생기는 부산물을 제때 배설시켜 두통과 무기력증 등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대개 체지방 분해를 위해서는 홍화를, 식욕 억제를 위해 숙지황과 감초를, 두통과 어지럼증 해소에는 천마를, 체력과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산수유와 구기자 등을 체질에 따라 각각 처방하게 된다.

송재철(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