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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돋보이는 '노세일 브랜드', 명품 이미지 심고 단골 유지

입력 | 2001-07-12 19:32:00


‘우리는 백화점세일기간에 오셔도 싸게 안팝니다.’

외환위기 이후 10일로 줄었던 여름정기세일이 17일로 늘었다. 백화점간 묘한 신경전 등 세일경쟁도 치열하다. 정기세일 이전의 ‘브랜드세일’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백화점이 입점업체의 세일참여율 90%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세일이 한창인 속에서도 ‘독립노선’을 표방하는 곳이 있다. 이른바 ‘노 세일 브랜드’다. 그들은 왜 세일을 하지 않을까.

▽명품〓명품브랜드들도 올해부터 세일에 참여하는 곳이 많아졌다. 하지만 루이뷔통 에르메스 불가리 등은 여전히 노세일을 고수한다.

가방 구두 핸드백 스카프 등 패션잡화 토털브랜드인 루이뷔통은 ‘재고’ 개념이 없다. 정확히 팔릴 만큼만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만 들여오기 때문에 ‘처분할 재고’가 없다. 넥타이 의류 향수 등을 만드는 에르메스와 만년필로 유명한 프랑스의 ‘몽블랑’도 마찬가지.

보석장신구 브랜드인 ‘쇼메’(프랑스) ‘불가리’(이탈리아) ‘티파니’(미국)도 대표적인 노세일 브랜드. 보석 자체의 특성상 ‘가치’개념은 있지만 ‘재고’개념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의류〓‘노세일’의 가장 큰 이유는 ‘고급상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 세일을 하면 비세일기간에 오히려 고객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도 있다. 굳이 세일을 하지 않더라도 세일기간에는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덩달아 10∼20% 매출이 증가한다는 계산도 작용한다.

중년여성용 브랜드 ‘보티첼리쿠투어’는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고 타깃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세일을 하지 않는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타임’ ‘미샤’ ‘오브제’, 캐주얼브랜드 ‘폴로’ ‘빈폴’도 노세일브랜드다. ‘헨리코튼’은 4월 세일까지는 자사카드 10% 우대 등으로 세일참여를 해왔으나 7월 세일부터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골프의류 브랜드는 라코스테 울시 닥스 엘로드 등 10여개 이상이 노세일이다. 세일을 하지 않아도 정상품의 판매율이 높은데다 노세일로 가격에 대한 신뢰성을 쌓을 수 있기 때문.

세일을 하면 기존 가격이 ‘거품’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아놀드파마는 지난해 세일폭이 30%였으나 올해는 10%선으로 낮췄다.

▽기타〓화장품은 세일을 안해도 구입하는 필수품목. 세일은 하지 않지만 세일기간중 화장품샘플이나 가방을 주는 사은행사를 하고 있다. 구두는 ‘소다’와 ‘세라’가 세일을 하지 않고 있다. 소다는 한 번도 세일을 한 적이 없고 세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세일’ 정책으로 돌아섰다. 아동브랜드 ‘휠라키즈’도 세일을 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의류바이어 이기용 차장은 “노세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은 세일기간이 아니라 신상품이 들어오는 시기 등을 챙겨야 한다”며 “특히 명품잡화는 수시로 적은 물량의 신상품이 들어오므로 자주 매장을 살펴봐야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미도파백화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