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강제노역 보상금 지불 업무를 맡고 있는 독일의 ‘기억, 책임, 미래 재단’은 15일 나치 강제노역 생존피해자 150만명에 대한 보상금 지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출연금과 기업 모금으로 마련된 나치 강제노역 보상 기금 100억마르크의 분배를 책임진 이 재단은 이날부터 강제노역 보상 관련 단체들에 대한 송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단측은 “우선 유대인 보상금 청구기관에 1억마르크, 폴란드 단체에 5700만마르크, 체코 단체에 5600만마르크를 지불했다”면서 “강제노역 희생자 명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개별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상금 협정은 99년 12월 체결돼 지난해 7월 관련 7개국이 협정에 서명하면서 법적 토대가 마련됐으나 독일측은 기업에 대한 피해자들의 개별적인 소송이 면제되지 않으면 보상금 지급절차를 개시할 수 없다면서 보상금 지급을 거부해 왔다.
독일 정부는 100억마르크의 강제노역 보상금 중 50억마르크를 출연했으며 나머지 50억마르크는 독일 기업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