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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세계은행 "동아시아 제2의 경제위기는 없을 것"

입력 | 2001-03-30 14:16:00


동아시아가 97년 경제위기와 같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29일(현지시각) 동아시아 경제전망에 관한 반기보고서에서 밝혔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가 미국의 경기둔화로 수출이 감소해 올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겠지만 경제위기 이후 개혁에 들어갔기 때문에 큰 곤경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전자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성장감소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한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8% 성장한데 반해 올해는 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처럼 전자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8.5%에 훨씬 못미치는 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요 격감이 동아시아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하면서 특히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경제전망은 가장 낙관적이어서 지난해 8% 성장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7.3%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싱가포르가 5.2%, 베트남이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말-우드-딘 카숨 세계은행 부총재는 "금융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계속돼야 한다"며 "특히 정부가 사법개혁과 빈곤퇴치, 환경보호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