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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 '동기식 컨소시엄' 붕괴조짐

입력 | 2001-02-16 18:26:00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동기방식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그랜드컨소시엄의 시계(視界)가 다시 흐려지고 있다. 수익성과 시장성 등 사업타당성을 둘러싼 회의론이 불거지면서 일부 컨소시엄 참여기업이 동요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사업권신청 마감 직전인 23일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동기방식의 IMT―2000을 과연 추진해야 하는가’라는 원천적 문제를 논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동기식 진영의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는 반면 LG텔레콤의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이 ‘제3의 비동기 사업자 선정론’을 제기하고 나서 변수가 되고 있다.

▽동기식의 사업성〓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가장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 사업성. 하나로통신과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회원사들이 정보통신부에 1조1500억원의 출연금을 2200억원으로 깎아달라고 요청한 ‘논리적 배경’도 이것이다.

하나로통신 이종명 전무는 “정부가 기존 사업자에게 IMT―2000 서비스나 다름없는 2.5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를 허용하고 한국통신과 SK텔레콤 등 양대 사업자에 비동기 사업권이 돌아감으로써 대등한 경쟁이 어려워졌다”며 간접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적으로 동기식 사업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어 정부의 지원 아래 동기사업자가 나오더라도 부실 덩어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미완성의 그랜드컨소시엄〓미국의 버라이존 스프린트의 ‘퇴장’에 이어 퀄컴도 이날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에 지원의사를 밝혔을 뿐이며 지분참여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삼성전자도 장비를 납품해야 할 한국통신 및 SK와의 관계를 고려해 동기식 주장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기식을 주도할 강력한 주체가 없는 실정이다.

▽제3의 대안론 부상〓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BT의 해리 제임스 아시아태평양 홍보담당 부사장은 “한국정부에 제3의 비동기 사업자 선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제3의 비동기 사업자를 선정하면 시장과 소비자에게 모두 이로울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정부 담당자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동기사업 탈락 이후 동기식 사업권에의 도전 포기를 선언한 LG가 가장 강력하게 희망하는 구도다. 그러나 정통부는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