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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피해자 "IBM 부분적 책임있다" 소송

입력 | 2001-02-12 17:32:00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미국 IBM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피해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유럽의 은행과 보험사, 기업 등을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벌여온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10일 "미 연방법원 브루클린 지원에 IBM이 홀로코스트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IBM의 홀로코스트 책임론은 나치가 데이터 처리에 사용한 데호마그(Dehomag·IBM의 독일 내 자회사)사의 제작 기기가 미국 내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에도 전시됨으로써 수 십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소송으로까지 비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미국 작가 에드윈 블랙이 쓴 'IBM과 홀로코스트'의 12일 출간에 맞춰 이뤄진 것. 홀로코스트 피해자와 변호인들이 치밀한 전략에 따라 IBM을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나치가 홀로코스트에 IBM의 데이터 처리기술을 이용했으며 IBM측은 이 기술이 박해와 학살에 이용될 것이란 점을 알면서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IBM은 장비를 임대해 지속적으로 기술지원을 하는 시장전략을 택했기 때문에 IBM의 기술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 지를 알고 있었다"면서 "국제법을 위반하며 벌어들인 이윤을 피해자 보상에 사용하고 과거의 전력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에드윈 블랙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된 저서에서 컴퓨터의 시초가 된 IBM의 펀치카드 분류기가 유럽 내 독일군 점령지역에서 유대인 분류와 강제수용소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뉴욕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