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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내는 시간 기억할때보다 35배 더 걸려

입력 | 2001-01-26 18:28:00


뇌에 입력된 정보를 기억해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보를 입력할 때보다 35배나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의 과학기술진흥사업단 연구팀이 26일 발행된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원숭이에게 20쌍의 도형을 기억하게 한 뒤 도형의 짝을 찾아내는 실험을 하며 뇌신경세포의 전기적 움직임을 조사했다.

실험결과 눈으로 얻은 정보는 뇌 속의 측두엽(側頭葉) 바깥쪽에 있는 대뇌신피질(大腦新皮質)을 거쳐 측두엽 안쪽의 변연피질(邊緣皮質)로 흘러갔다. 기억해 낼 때 정보의 흐름은 이와 거꾸로였다. 정보 입력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0분의 1초였으며 이를 되살리는 데는 100분의 35초가 걸렸다. 정보를 기억해내는 데는 입력시와는 다른 별도의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기억장애는 신피질이나 변연피질의 기능부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결과 정보전달체계상의 문제가 기억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미야시타 야스시(宮下保司·대뇌생리학) 도쿄(東京)대 교수는 “기억장애의 메커니즘을 푸는 최초의 단서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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