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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육상]다카하시는 누구?

입력 | 2000-09-24 10:07:00


일본에 올림픽 마라톤 첫 금메달을 안긴 다카하시 나오코(28)는 대회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 여자 마라톤의 간판 스타.

다카하시는 마라톤 풀코스도전 3번째인 지난 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섭씨 32℃ 습도 90%가 넘는 악조건속에서도 역대 여자마라톤 5위에 해당하는 2시간 21분 47초로 우승, 일찌감치 대성을 예고했다.

다카하시의 강점은 강한 승부욕과 스피드.이번 대회에서도 37km지점에서 특유의 스피드로 순식간에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며 2위와의 격차를 벌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m63 47kg의 갸냘픈 체격을 소유한 다카하시는 애교가 넘치고 상냥해 기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그러나 냉정한 승부사답게 독한면도 가지고있다. 지난 3월 열린 나고야마라톤대회가 좋은 예.

왼쪽 무릎부상에도 불구 출전을 강행한 그녀는 2시간 22분 19초의 좋은 성적으로 1위로 골인,보는이들의 혀를 내두르게했다.

다카하시가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는 대학(오사카가코엔대) 졸업 후 일본여자마라톤의 명장 고이데 감독을 만났다는 것.

고이데는 92년, 96년 올림픽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땄던 아리모리 유코의 스승.

고이데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속에 다카하시는 몰라보게 성장했다.그전까지 국내 중,장거리 1인자에 불과했던 그녀는 어느덧 세계적 스타로 훌쩍 자라 있었다.

97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5,000m 국가대표로 나섰고 그해말엔 마라톤으로 전향,이듬해 3월 나고야마라톤에서 2시간25분48초의 일본최고기록을 세웠다.

다카하시는 "고이데 감독은 언제나 `너는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며"국내 고지대훈련이 도움이 됐지만 감독이 불어 넣어준 자신감이 오늘의 영광을 이뤄낸 원동력"이라고 감사의 말을 잊지않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