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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교통 각광…유가 급등으로 직장인 이용 늘어

입력 | 2000-05-18 19:50:00


미국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르네상스’시대를 맞고 있다.

미 공공교통연합(APTA)은 지난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미국인은 연인원 90억명으로 40년만의 최고치라고 발표했다고 17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가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률은 전년 대비 4.5% 늘어나 자가용 이용증가율(2%)을 배 이상 앞질렀다. 이런 추세는 올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4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와 샌프란시스코만간의 통근열차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 늘어났다.

대중교통이 각광받게 된 것은 경기 호황과 유가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 실업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직장인 이용객이 급증했다는 것.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유지비가 오른 것도 대중교통 이용을 부추겼다. 이밖에 버스 지하철 경전철 등 대중교통 운행노선이 대폭 늘어나고 이용체계가 개선된 것도 원인이 됐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미 연방운송국(FTA)은 10개 시범도시를 선정해 기존 버스를 승차감과 수송률이 높은 ‘무궤도 전철’로 바꿀 계획. 댈러스시는 경전철 차량을 지금의 배로 늘릴 예정이며 애틀랜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도 대중교통이용 촉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