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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삼성 프랑코 '안타기계'…LG에 11점차 대승

입력 | 2000-04-09 20:21:00


안타의 정의는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보내는 타구’다.

아무리 잘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가면 아웃이고 빗맞아도 수비수가 없는 곳에 떨어지면 안타가 된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훌리오 프랑코(39).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91년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16년 통산 타율 0.301을 기록한 뛰어난 교타자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용병 가운데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프랑코는 9일 잠실 LG전에서 ‘타격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시범을 보였다.

1회 1사 2,3루에서 바깥쪽 공을 밀어쳐 가볍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거뒀고 3회 1사 1,3루에선 좌익선상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5회에 몸쪽 공을 끌어당겨 2타점짜리 좌전안타, 6회엔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짜리 3루타.

수비가 없는 곳으로 자유자재로 타구를 보내는 그의 타격능력에 LG 투수들은 두 손을 바짝 들 수밖에 없었다. 이날 3타수 3안타 5타점을 뽑아낸 ‘안타기계’ 프랑코의 타격성적은 9일까지 0.579의 엄청난 타율.

4번 교타자 프랑코에 이어 5번 ‘거포’ 스미스는 6회 좌중월 2점홈런과 2루타 2개 등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뒤를 받쳤다. 삼성은 9타점을 합작한 ‘용병 듀오’의 방망이를 등에 업고 LG를 12-1으로 ‘KO’시켰다.

첫 선발로 등판한 신인투수 이용훈은 140㎞대의 빠른 공과 각도 큰 변화구로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LG 타자들을 요리하며 올시즌 루키 가운데 처음으로 승리를 신고.

‘코끼리’ 해태 김응룡감독은 광주에서 롯데를 맞아 프로 첫 통산 2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못난 제자들’ 때문에 속이 상했다.

해태투수진은 1-1 동점인 5회 무려 6개의 4구와 실책 등으로 롯데에 5점을 헌납. 투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데야 ‘천하의 명장’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10-2로 롯데의 승리.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