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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다]라이브 카페/삶의 여유를 찾아 떠나자

입력 | 2000-04-06 19:38:00


《따뜻한 봄날 저녁.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봄날의 저녁을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 낮에는 탁 트인 곳에 나가 즐겁게 노닐다가 밤에는 라이브공연을 하는 카페에 들러 음악을 들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수도권 근교 미사리 일산 덕소 등의 라이브카페 중엔 오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미사리 인근〓경기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 옆의 카페촌은 96년말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라이브공연’ 하면 이곳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주로 30, 40대를 위해 80년대에 유명했던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클래식 위주의 라이브공연을 하는 곳.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과 유리로 된 회색빛 벽면이 현대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클라리넷과 피아노 협주가 8시 반 시작해 2시간 동안 공연된다.

‘벤허’는 이 일대에서 통기타 라이브공연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보다는 30대를 위한 공간. ‘오늘 같은 밤’ 등 많은 히트곡을 낸 이광조, ‘칠갑산’의 주병선, 그룹 ‘도시의 아이들’의 김창남 등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출연한다. ‘루브르’는 개그맨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가 운영하는 곳.

▽일산 지역〓공장을 통째로 개조해 만든 카페 ‘개벽’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비롯해 대나무숲 카페,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분위기를 바꿔 새로 문을 연다. 이번주 토 일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록그룹 2팀을 초빙해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갖는다.

주인 유재찬씨는 “앞으로 주말마다 음악공연 퍼포먼스 연극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별미는 특별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통감자와 닭다리. 맥주 안주로 좋다. 서울방송(SBS)이 가까이 있어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다.

소설가 윤대녕씨 등 일산지역 문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라이브스토리’는 매일 오후 9시와 10시에 통기타 라이브공연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커피 맥주 등이 4000원선.

▽기타〓신나고 유쾌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팔당대교를 지나기 전 경기 남양주시 덕소 부근에 있는 ‘라이브팍스’를 권할 만하다. 가수 박상민이 운영하는 곳. 토요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가창력 있는 여가수 리아가 나와 야외무대에서 공연하고 일요일 오후 9시엔 박상민이 직접 나와 히트곡들을 부른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