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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음악회 무기한 연기…공연대가 이견 개최 미뤄

입력 | 2000-04-05 19:54:00


평양에서 5일 개최될 예정이던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가 북한측과 ‘공연 대가’ 문제에 이견을 보임에 따라 상당 기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평양음악회에 참석할 일반관람객 51명과 공연관계자 11명 등 총 62명의 방북단이 사업자와 북한측간의 공연 대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방북하지 못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사업자가 북한측과 추후 공연 일자를 협의 중이어서 공연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측은 평양 공연에 이어 진행될 북한 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 뒤에야 62명을 입국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사업자인 CnA코리아측이 국내에 들어온 뒤에야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자측은 서울공연 대가는 공연 일자가 확정된 뒤에야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는 62명의 방북단에 앞서 1일 방북한 지휘자 금난새씨 등 공연관계자 27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도 조만간 본진 62명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연 기획을 맡은 CnA코리아측은 최근 평양 공연 대가로 북한측에 100만달러를 사전에 전달한 상태여서 계약의무 이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북한측은 최근 CnA코리아측에 “당초 예정했던 9일의 서울 공연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사업자는 이에 따라 서울 공연장 대관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번 방북단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돈인 윤경빈(尹慶彬·81)광복회회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당초 3일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방북, 5일 오후5시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개최되는 공연을 관람한 뒤 6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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