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우수도 다 지나서인지 여기저기 봄냄새가 묻어나오기 시작한다. 귀 기울이면 저기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 지난 겨울 침묵과 인내를 딛고 봄은 그렇게 물소리와 함께 온다.
물은 함부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 흐른다. 군자의 도와 같다. 물은 억지로 흐르지 않고 낮은 곳으로 절로 흐른다. 어떤 형태에도 자신을 맞출 줄 안다. 늘 불순물을 가라앉혀 투명을 지향한다. 그리고 수평을 이룬다. 그 물의 흐름처럼 봄을 맞이해야 할 일이다.
전국이 대체로 맑고 서해안 강원 제주지역은 오전 한때 구름이 많이 끼겠다. 아침 영하9도∼2도, 낮 0∼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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