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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당 창당]국민회의, 민주당 속으로

입력 | 2000-01-20 00:56:00


국민회의의 ‘당중당(黨中黨)’ 형태로 창당작업을 해온 여권 신당, 즉 ‘새천년민주당’이 20일 오전 공식 창당한다. 국민회의는 같은 날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몇시간 뒤 생겨날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하고 간판을 내린다.

▼金대통령 총재로 선출▼

○…국민회의는 이미 17일 당무 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한 상태. 20일 오전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선 21일 민주당과의 공식합당 결의를 위한 합당 수임기구가 지정된다. 전당대회장 바로 옆인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민주당 창당대회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총재로 선출하고 김대통령이 서영훈(徐英勳)씨를 대표로 지명해 대의원들의 인준을 받을 예정.

○…이 과정에서 민주당 총재로 선출될 김대통령 등이 국민회의를 탈당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창당대회에서 선출될 당직자나 이미 민주당 지구당대회를 치른 의원 등은 민주당 공식 창당 전에 국민회의를 탈당하지 않으면 이중당적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등은 이와 관련, 위법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주당측은 “민주당의 당적은 20일 창당대회 직후 선관위에 등록해야만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이중당적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

김대통령은 이중당적 논란을 피해 19일 국민회의를 탈당했다.

▼"시민 정치역량 커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19일 저녁 국민회의 당8역과 새천년 민주당의 분과위원장 이상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구 여당 당직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총선 승리를 다짐.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의 정치역량이 급성장했음을 지적하며 시민단체와 인터넷의 결합을 통한 참여민주주의와 전자민주주의로의 전환 등 급변하는 정치환경에 대한 적응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서영훈 민주당 대표내정자는 “정치적인 모순과 갈등 때문에 대통령이 추구한 목표와 국정수행이 잘 안된 면이 있는데 앞으로 정치가 국가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7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퇴임하는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9일 마지막 당8역회의를 주재하며 “‘옷사건’ 신당 창당 등 가장 어려울 때 대행을 맡아 대과없이 마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고 감회를 피력.

지난해 7월12일 국민회의 세번째 총재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이대행은 지난해 9월 신당발기인 대회 이후 창당추진위 대표, 창당준비위원장을 겸해 ‘1인2역’이라는 힘든 처지에서도 정치경륜을 발휘해 무난히 양쪽 일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