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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SK케미칼 '주가조작' 조사…작전-내부거래 의혹

입력 | 2000-01-13 19:11:00


금융감독원이 국내신약 1호인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의 출시 직전 정보를 미리 입수할 수 있었던 일부 기자와 공무원들이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잡고 조사에 나섰다.

13일 금감원은 지난 연말 증권거래소로부터 SK케미칼 주식관련 매매심리결과를 통보받아 이달초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11일 신약허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선플라주 허가 당시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기록과 보건복지부로 보낸 주간보고 내용, 출입기자 명단(총46명) 등을 건네받아 분석을 시작했다.

금감원은 특히 선플라주의 출시를 앞두고 식약청이 복지부에 정기적으로 올린 주간보고 내용을 면밀히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주가는 작년 7월 7일 식약청의 선플라주 시판허가 예고, 일주일 뒤인 14일 시판허가를 전후한 같은달 1일 2만1800원에서 13일에는 2만8000원까지 치솟아 증권업계에서 주가조작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해 말 SK케미칼에 대한 조사를 통해 회사차원의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고 당시 정보를 사전입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회사 안팎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현재 조사 초기단계이며 결과는 3개월 후 나올 것”이라며 “신약개발정보가 3년에 걸쳐 꾸준히 공개됐고 주가상승폭도 크지 않으므로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