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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르완다학살 공범혐의 첫 被訴

입력 | 2000-01-11 23:19:00


유엔이 94년 르완다에서 발생한 집단 학살의 공범 혐의로 두 명의 르완다 여인에 의해 제소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유엔이 피소된 것은 창설 이후 처음이다.

학살 당시 가족을 잃은 두 여인은 80만명의 투치족이 후투족에게 살해당하는 동안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유엔군이 도망치거나 오히려 살인자들에게 민간인을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유엔을 제소한 르완다인은 전 르완다 대법원 판사의 부인과 현재 르완다의 유일한 투치족 장관의 여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소자측 변호인인 호주의 마이클 후리건은 “르완다 학살은 유엔의 비겁한 태도와 무관심, 그리고 유엔군의 서툰 업무처리 능력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유엔은 80만명의 투치족과 일부 온건 성향의 후투족이 학살될 당시 유엔이 일련의 잘못을 저질렀음을 시인하는 보고서를 배포했으며 당시 유엔 평화유지군의 책임자였던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유엔군이 집단학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