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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공화 大選모의투표 압승…포브스 2위 돌 3위

입력 | 1999-08-15 18:45:00


미국 공화당이 14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아이오와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당내 대통령 예비후보모의투표(스트로폴·Straw Poll)에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큰 표차로 승리했다.

외신에 따르면 9명이 겨룬 모의투표에서 부시는 전체 유효투표 2만3685표 가운데 7418표(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억만장자 출판인 스티브 포브스가 4921표(21%)로 2위에 올랐고 엘리자베스 돌 전적십자사 총재는 3410표(14%)로 3위에 그쳤다.

부시는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늘의 승리로 공화당 후보지명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밀짚을 공중에 던져 풍향을 재듯 여론을 측정한다는 뜻의 스트로 폴은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에 나설 인사들의 지지도를 미리 알아보는 비공식 투표. 공화당 아이오와주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79년에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오와 모의투표 1위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없다. 모의투표 자체가 ‘정치 쇼’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에도 당내 경합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의미없는 돈 잔치”라며 불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민과 언론의 관심이 고조돼 예전보다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투표 참가자가 2만4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모의투표 결과가 최소한 공화당내 후보난립을 정리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CNN방송은 “스트로 폴에서 부진한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이 어려워 중도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6위 알렉산더가 곧 경선포기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선거는 내년 11월, 공화당 후보지명대회는 내년 7월에 열린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