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6시30분.
기자는 투신협회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수익증권 환매대책’을 건의한 자료요청을 위해 투신협회쪽에 연락을 취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건의한 것은 없고 금감위에서 만들어 금방 보내온 자료가 있는데 그것을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받은 대책자료는 이날 오후8시에 정부가 공식 발표한 대책자료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은 것이었다.
투신협회는 이 자료를 놓고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7시에 대책회의를 하고 이 내용을 그대로 금감위에 다시 건의했다.
금감위로서는 ‘관치금융’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투자신탁협회와 한국증권업협회가 건의해서 금감위가 받아주는 형태를 취했다. 그러나 이 자료는 투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위가 몇 차례 회의를 거듭해가며 만든 자료였던 것.
정부로서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