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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度문단의 이단아' 로이, 맹렬 환경보호운동가로

입력 | 1999-08-03 18:40:00


인도 문학의 이단아로 손꼽히는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38)가 최근 환경보호운동에 뛰어들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최근 로이가 인도 나르바다계곡에 3000여개의 댐을 건설하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논픽션을 발표하면서 환경보호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르바다계곡 주변의 농장주와 기업가들은 그의 책을 불사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는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97년 영어권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받아 단번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여주인공이 힌두교도, 천민과 차례로 사랑을 나누다 파경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로이의 데뷔작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20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책이 불살라지고 서점에서 수거되는 수난을 당했다.

로이는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기 경쟁을 비난하는 에세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는 최근 나르바다 지역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인터뷰해 논픽션 ‘크나큰 공익(公益)’을 펴냈으며 부커상 상금 2만파운드(약 3900만원)를 댐 건설 반대운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댐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서민보다는 대도시의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