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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걸리면 끝장이야』 장종훈 괴담

입력 | 1999-07-12 18:35:00


“얼굴 한대 맞을라, 장종훈을 조심하라.”

프로야구 마운드에 ‘장종훈 경계령’이 떨어졌다.

한화 장종훈(31)은 모든 투수들이 겁낼 만한 국내 최고의 강타자. 하지만 투수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타구로 얼굴을 맞히는 ‘공포의 타자’이기 때문.

역대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구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경우는 딱 두차례. 두번 모두 사고의 ‘주역’이 바로 장종훈이었다.

첫번째 사례는 95년 6월25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태평양(현 현대)―한화전. 직구를 던지다 장종훈의 타구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최상덕(현 해태)은 당시 앞니 3개가 부러졌다.

4년 만에 두번째 ‘희생양’이 된 투수는 쌍방울 김원형. 김원형은 10일 대전경기서 타구를 맞고 코뼈와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잘 맞은 타구의 최고속도는 투구스피드를 능가하는 160∼170㎞대. 이런 공을 맞는다면 심할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타구에 맞는 바람에 4개의 의치를 하고 있는 최상덕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쪽으로 오는 타구에는 깜짝깜짝 놀라 수비가 잘 안된다. (김)원형이도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