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처럼 솔직하기도 쉽지 않다. 스스로 “내 노래 실력은 국내 가수중 중간 이하쯤”이라고 고백한다.
그런데도 음반을 내면 적지 않은 팬들이 찾는다.최근 내놓은 새음반 ‘Story of …’도 20만장을 넘었다. 그 이유가 뭘까.
“임창정은 가수라기보다 엔터테이너다. 그는 영화 TV 음반 등 여러 매체에서 활동한다. 영화 TV에서의 친근한 이미지가 음반에서도 인기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그는 다매체 시대에 어울리는 재능을 갖고 있다.”(구경모 SBS라디오PD)
7년의 무명배우 시절을 거친 임창정은 97년 노래 ‘그때 또다시’와 영화 ‘비트’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TV 버라이어티 쇼와 노래, 영화에 동시 다발로 출연해 그가 보여준 매력은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다.
김석윤 KBS PD의 말. “순수한 열정을 자연스럽게 뿜어내며 연예인답지 않은 친근함으로 팬들에게 다가선다.”
임창정이 주연했던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감독 이은씨도 그에 동의한다. “순수하고 진실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런 매력은 억지로 꾸미기 어렵다.”
영상매체가 그를 환영하는데도 그는 굳이 음반에 욕심을 낸다. 새음반에서는 작곡 편곡 연주 수준을 높여 자신의 노래솜씨를 보완했다. 머릿곡 ‘러브 어페어’는 발라드 히트메이커인 김형석이 작곡하고 14인조 오케스트라가 돋보이는 선율감으로 가창력을 보완했다.내용은 사랑. “학원폭력이나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도 서로 사랑하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게 곡의 의도.
댄스곡 ‘너와 함께’‘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노래. 임창정은 댄스곡 계절인 여름이 오면 이 노래를 부르며 기상천외의 춤을 출 것이라며 웃는다.
‘가수 붙박이’보다 엔터테이너의 길을 계속 가고픈게 임창정의 꿈. 노래하는 배우나 연기하는 가수로 불리기를 원한다.그러나 새 음반에서 음악에 욕심을 너무 내 되레 가창력 부족이 드러났다는 평도 듣는다. 편곡이나 창법에 가창력이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 임창정은 “내가 부를 수 있는 범위내의 노래만 부르기 보다는 부족하더라도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라고 멋적어 한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