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건설자’로 추앙받아온 리콴유(李光耀)전총리가 구설수에 올랐다. 현직 총리보다 많은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 야당의원이 국회에서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국회국가예산회의에서 한 야당의원은리콴유 전총리의 연봉이 고촉통(吳作棟) 현총리보다 11만5천8백35싱가포르달러 (약 8천2백50만원)나 많은 96만1천1백97싱가포르달러 (약 6억8천4백40만원)라고 공개했다.
리전총리는 90년 고총리에게 자리를 물려준 이후에도 내각에 조언을 하는 선임장관직을 맡아 여전히 당정 양쪽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지도자들은 선출직 관리로는 세계최고 수준의 봉급을 받고 있는데 리전총리의 연봉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연봉인 약 20만달러 (2억4천540만원)의 3배에 가깝다.
리전총리는 현직에 있을 때에는 ‘청렴한 독재자’로 군림했지만 퇴임후 이같은 이미지를 깨려는 야당 공세에 진땀을 빼고 있다. 96년에는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콘도 두 채를 시가보다 싸게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울며겨자먹기로 콘도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