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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가시청권 크게 넓어진다

입력 | 1999-01-19 19:42:00


올 봄부터는 케이블TV의 ‘암흑지역’이던 일부 신도시와 지방에서도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가구수가 대폭 늘어난다.

문제해결의 단초는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신(新)종합유선방송법.

이제까지 이 지역의 종합유선방송국(SO) 대부분은 한전의 전송망을 사용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망을 직접 설치하거나 한전 외의 전송망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핏줄’이 늘어난 셈이다.

한전은 전송망사업 시작 후 5백여억원의 적자를 이유로 망사업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20개 SO들은 장비만 들여놓고 방송을 내보내지도 못했다. ‘망(網)때문에 망(亡)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77개 SO가 한전과 1차 전송망 주사업자인 한국통신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사상 최대액수인 1조7천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전과 한통도 현실적으로 망사업을 확장할 여력이 없어 2년간 지루한 싸움을 벌여왔으나 이번 법개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현재 자체적인 망설치는 일부 신도시 SO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경기 고양시와 일산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방송은 경기케이블정보통신을 망사업자로 지정해 1.6%에 불과하던 홈패스율(방송률)올리기에 들어갔다.

지역내 중계유선업자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안동권의 영남방송은 안동유선방송의 전송망을 케이블방송 적정수준(5백50㎒)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케이블방송을 준비 중이다. 성남방송은 아예 한전이 아닌 성남네트워크를 전송망사업자로 선정해 홈패스율 85%이상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일부SO들은 한전이 망사업을 속개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몇몇 SO들은 지난해 10월말 전국으로 사업구역이 확대된 전송망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국무선CA T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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