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유상철(27·울산 현대). 그가 요즘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달 얻은 첫딸 ‘다빈’을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자신이 결장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불투명해진 팀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는 지난달 19일 대전전에서 후배 김대수에게 폭력을 휘둘러 2게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가 결장한 동안 팀은 3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불확실해졌다. 또 득점 11골로 중간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두 경기를 쉬는 동안에 새내기 박성배(전북)가 10호골을 기록,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유상철은 아버지가 된 만큼 후배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성배가 아니었으면 긴장이 풀렸을 겁니다. 성배 때문에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상철은 정규리그가 끝나면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진출한다. 하지만 지금은 소속팀만을 생각한다.
“목표는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것입니다. 득점왕 최우수선수의 욕심은 모두 버렸습니다.”
축구팬은 그의 마지막 활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