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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코골이, 고주파로도 치료한다

입력 | 1998-09-08 19:29:00


코골이 환자를 위한 새 치료술인 ‘고주파 온열구개술(somnoplasty)’이 기존 ‘레이저 코골이 수술’에 비해 통증 출혈 이물감(異物感) 은 거의 없으면서도 치료율은 비슷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온열구개술은 목젖과 주위의 점막(연구개·軟口蓋)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점막 속의 조직을 응고시켜 코를 골 때 떨림을 적게 하는 치료법. 96년10월 미국 솜너스(Somnus)사에 의해 처음 의료기와 치료술이 개발돼 각광받았으며 97년3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97년9월부터 서울 하나이비인후과(02―3452―1347)와 신민호이비인후과(02―596―6121)가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수술방법〓목젖과 구개를 국소마취한 뒤 전극 바늘을 목젖에 삽입. 전극을 통해 고주파 에너지를 2분간 가하면 섭씨 85도의 열이 발생해 점막 속의 조직만 응고시킨다. 이 때 바늘 끝 이외에는 절연이 돼 점막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수술시간은 모두 10분 정도.

▼수술효과〓가벼운 통증이 있고 약간 붓지만 1,2일 정도 진통제를 복용하면 완화된다. 전극이 삽입됐던 곳의 상처는 부종이 빠지면서 치유된다.

3∼6주후 응고된 조직에서 변화가 일어나면서 구개 조직의 부피가 감소. 코를 골 때 떨림이 일어나는 부드러운 점막이 굳어져 코고는 소리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치료결과〓하나이비인후과 박재훈원장 이상덕박사팀은 97년9월부터 올 6월까지 코골이 환자 22명에게 온열구개술을 시행해 3∼9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55%의 환자에게서 코고는 소리가 크게 줄어드는 등 만족할만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최근 밝혔다. 박원장은 “잠을 자다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 단순 코골이 환자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10월31일부터 2일간 열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