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카레이서 사이에 체중감량 바람이 불고 있다.
카레이싱은 육상중장거리에 필요한 이상의 체력이 필요한 종목. 한계속도에서 고도의 판단력을 유지하며 서킷을 수십바퀴 돌려면 체력 없이는 완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카레이서가 체중조절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핸디캡중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우승기회를 균등하게 해 경기를 보다 박진감 있게 치르기 위해 고안된 것이 핸디캡 중량. 전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자 경기차에 30㎏, 2위 20㎏,3위 10㎏의 중량부담을 주게 된다. 시리즈 경기의 경우 최대 60㎏까지 얹고 전 대회에서 3위안에 들지 못하면 20㎏씩 무게를 줄여준다. 경마에서 납판을 이용해 중량부담을 주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등급별로 경기를 치르는 카레이싱에서 차 성능은 종이 한장 차이. 성인 한사람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60㎏을 얹으면 2명이 타고 레이스를 하는 것과 같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3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벌어진 한국모터챔피언십 6차전에서 한 선수는 평소 체중 72㎏에서 무려 7㎏이나 감량했다. 카레이싱은 스피드는 물론 체중과의 싸움도 치열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